눈사람과 천둥신 같은 주인공들이 활약하는 1화면 액션 게임 「SNOW BROS. 2 SPECIAL」（PC / Switch）이 2025년4월10일에 출시되었으며, 패키지판은 4월 24일에 발매되었다. 


　1994년에 출시된 아케이드 게임을 리메이크를 통해 현대에 되살린 것은 레트로 게임을 전문으로 하는 한국의 CRT GAMES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해당 작품을 담당한 CRT GAMES의 디렉터 임성길 씨와 이메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작품에 담긴 고집이나 한국에서의 「스노우 브라더스」 인기에 관한 이야기 등, 궁금한 점들을 들어보았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

https://store.steampowered.com/app/2340640/__2/?l=koreana 

■ 다수의 신규 모드가 추가된 리메이크판 「SNOW BROS. 2 SPECIAL」

　「SNOW BROS. 2 SPECIAL」의 원작은, 「트윈 코브라」나 「타츠진」과 같은 슈팅 게임으로 잘 알려진 토아플랜이 1994년에 발매한 액션 게임「오텐키 파라다이스」다.

　해외에서는「Snow Bros. 2: With New Elves」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작품에서는, 플레이어가 눈덩이를 던지는 닉，번개를 다루는 바비，물탄을 발사하는 로이，바람을 내뿜는 리처드 등 4명의 주인공을 조작해，악당 앗뜨거 대왕에게서 푸딩 공주를 되찾기 위한 모험을 펼치게 된다.


　공략의 기본은 적에게 공격을 맞혀 눈덩이나 바람덩이로 만든 뒤, 이를 걷어차 지형에 부딪히게 하는 것이다. 이때, 걷어찬 덩이가 다른 적들을 휘말리게 하면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유리한 위치에서 날려보내면 모든 적을 한 번에 처치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
주인공의 성능, 적의 특성, 맵의 구조를 이해하고 패턴을 구성해가며 스테이지를 공략하는, 고전적인 1화면 게임의 매력이 가득 담긴 작품이다. 

　이번 리메이크판에는 당시의 그래픽을 재현한 「오리지널」모드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리메이크」모드 외에도, 잔기 1개로 계속 싸워나가는「서바이벌」 ，빠른 클리어를 목표로 하는「타임어택」，위로 계속 올라가는「스카이 런」같은 새로운 모드, 그리고 적 캐릭터를 조작할 수 있는「몬스터 챌린지」등 다양한 새로운 시도가 준비되어 있어, 원작을 아는 사람도 모르는 사람도 새로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완성되었다.


■  기억 속의 이미지를 소중히 여기며, 추억의 게임을 현대에 되살리는 것 ― CRT GAMES 임성길 씨 이메일 인터뷰

4Gamer：
　우선 이번 작품의 개발 배경에 대해 알려주세요. 「스노우 브라더스」 시리즈는 특히 한국에서 인기가 많다고 들었는데, 왜 하필 지금 「스노우 브라더스」를 선택하신 건가요? 

임성길 씨 (이하, 임 씨)：
「스노우 브라더스」 시리즈는 오랜 세월 동안 전 세계 게이머들, 특히 한국 팬들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어왔습니다. 1990년대 아케이드 게임에 대한 추억이 있는 이들에게는 단순한 게임 그 이상의 존재라고 할 수 있겠지요.
저희 자신도 어린 시절 「스노우 브라더스」 시리즈를 즐기며 자란 세대입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꼭 리메이크하고 싶다는 마음을 늘 품고 있었죠.

이번에 리메이크를 진행한 이유는, 예전 게임을 더욱 정교한 방식으로 재현할 수 있는 기술이 마련되었고, 레트로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전설적인 IP인 「스노우 브라더스」를 다시 세상에 선보이기에 가장 적절한 타이밍이었다고 생각합니다. 


4Gamer：
　개발하면서 특히 어려움을 겪은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또, 원작의 권리를 관리하고 있는 TATSUJIN과는 어떤 식으로 협의를 진행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임 씨：
　원작은 겉보기에는 매우 단순한 구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주 정교한 밸런스 위에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과제였습니다.
TATSUJIN에게는 원작이 가지고 있던 아이덴티티와 디자인에 대해 철저한 감수를 요청드렸습니다. 본질을 해치지 않도록, 그리고 원작을 존중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개발을 진행했습니다.


4Gamer：
　리메이크 모드의 개발 배경에 대해 알려주세요. 새로운 스테이지나 보스 등에서 특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어떤 점인지도 궁금합니다.

임 씨：
　리메이크 모드는 당시 팬들이 추억을 되새기면서도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된 것입니다. 원작의 핵심 구조는 가능한 한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그래픽, 사운드, 조작감 등 전체적인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했습니다.
동시에, 게임 전체의 볼륨을 대폭 늘리는 작업도 병행했습니다. 원작인 「Snow Bros. 2」는 전작보다 스테이지 수가 줄어든 점이 아쉬웠기 때문에, 이 부분을 보완하고자 했습니다.

추가된 스테이지나 보스전에서는 플레이의 다양성을 중시했습니다. 특히 보스전에서는 단순히 연출을 화려하게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각 보스가 플레이어에게 서로 다른 방식의 접근을 요구하도록 설계해, 원작과는 또 다른 몰입감을 줄 수 있도록 했습니다.

4Gamer：
　추가된 모드 중에서는 몬스터를 조작하는 「몬스터 챌린지」가 특히 독특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모드를 구현하게 된 계기나 이유는 무엇인가요?

임 씨：
　개발 과정에서는 단순한 리메이크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새로운 재미를 더할 수 있을지를 깊이 고민했습니다. 그러한 시행착오 끝에 탄생한 것이 바로「몬스터 챌린지」입니다. 이 모드에서는 플레이어가 다양한 몬스터를 조작해,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스테이지를 공략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일정 조건을 만족하면 새로운 몬스터가 해금되며, 각 몬스터마다 고유한 스킬과 특성이 있어서 같은 스테이지라도 전혀 다른 플레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 모드에 담은 의도는「스노우 브라더스」특유의 '단순하지만 전략적인 재미'를 더욱 깊이 있게 확장하고자 한 것입니다. 기존 팬들에게는 익숙한 세계관에 신선한 요소를 더하고, 처음 접하는 플레이어에게는 다양한 선택지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통해 자연스럽게 게임 세계에 몰입할 수 있는 입구를 제공하려 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캐릭터 수집이나 육성 요소에 익숙한 유저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요소들이 매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캐릭터ㄹ들 수집하는 재미나, 각기 다른 조작 방식을 익혀나가는 과정 자체가 플레이어의 도전욕구를 자극하고 있는 것 같아요.


4Gamer：
　리메이크 모드를 비롯한 새로운 모드들에 대한 한국 내 반응은 어떠했나요?

임 씨：
　예상 이상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원작의 팬들로부터는 “추억 속의 감각은 그대로인데, 게임으로서 더 정교하고 쾌적해졌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 협동 플레이가 여전히 즐겁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이번에 처음 시리즈를 접한 유저들로부터는 “몬스터 챌린지나 스카이런 같은 다양한 요소 덕분에 자연스럽게 게임 세계에 빠져들 수 있었다”는 반응을 받았습니다.
세대를 초월해 즐길 수 있는 디자인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다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4Gamer：
　「스노우 브라더스」가 특히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임 씨：
　한국에서의 인기가 높았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당시 아케이드 게임 시장의 특수성이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게임 센터에서는 협력형 액션 게임이 인기를 끌었고, 「스노우 브라더스」 시리즈는 2인 협동 플레이를 통해 훨씬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캐릭터 디자인과 음악도 매력적이었고, 조작이 간단하며, “눈덩이로 적을 날려버린다”는 독특한 게임 메커니즘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플레이어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런 배경 덕분에 지금도 한국 팬들로부터 “스노우 브라더스 시리즈를 다시 해보고 싶다”는 요청을 자주 받았고, 그것이 리메이크판 출시로 이어지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4Gamer：
　당시 한국의 아케이드 게임 상황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려주세요. 그리고 그런 환경 속에서 「스노우 브라더스」 시리즈는 어떤 식으로 플레이되고 있었나요?

임 씨：
　1990년대 초반, 한국의 게임센터는 방과 후 친구들과 자주 놀러 가던 추억의 장소였습니다. 문구점이나 작은 가게 앞에 작은 아케이드 게임기가 설치되어 있었고, 신작 게임이 들어올 때마다 줄을 서서 플레이 순서를 기다하곤 했죠. 또 게임을 잘하는 사람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여러 가지 게임들이 있었지만, 「스노우 브라더스」 시리즈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일반 대중 사이에서는 특히 「Snow Bros. 2」가 인기가 많았어요. 전작보다 캐릭터의 움직임이 빨라졌고, 스테이지 분위기도 더 화려해졌으며, 보스전도 더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난이도도 낮아져서 1코인으로 엔딩을 보는 것이 꿈만은 아니었죠. 그래서 한국에서는 친구와 함께 “끝까지 깨보자!”며 도전한 추억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반면, 마니아층 사이에서는 오히려 초대 「스노우 브라더스」가 더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게임센터가 점점 사라지던 시기에도 「스노우 브라더스」 시리즈는 여전히 인기를 유지했습니다. 패밀리 레스토랑의 키즈 공간 같은 어린이용 시설에 게임기가 설치되어 있었고, 그런 장소들을 통해 꾸준한 인지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4Gamer：
　CRT GAMES의 설립 경위를 알려주세요. 레트로 게임의 리메이크를 많이 다루고 계신데, 어떤 고집이 있는 건가요? 

임 씨：
　“단순히 추억을 파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명작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되살리겠다”는 이념으로 설립된 것이 CRT GAMES입니다.
어릴 적 저희가 열광했던 게임들에는 지금 봐도 매력적인 요소들이 많지만, 기술의 발전과 함께 플레이어들의 기대치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의 기준에 부합하는 퀄리티와 재미를 제공하는 것이 CRT GAMES의 목표입니다.
‘고집’이라기보다는, 원작에 대한 존중과 그 가치를 다음 세대에도 전하고 싶다는 마음이야말로 저희가 리메이크에 힘쓰는 원동력입니다.

4Gamer：
　CRT GAMES의 타이틀, 예를 들어 「사이킥5: 이터널」에도 리메이크 모드가 있는데, 이러한 스타일은 어떻게 확립된 것인가요? 

임 씨：
　저희는 원작에 대한 ‘기억 속 이미지’를 구현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당시 플레이어가 게임을 하며 느낀 감동은 단순히 그래픽이나 사운드뿐 아니라, 게임의 리듬, 조작감, 연출 등 종합적인 체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저희는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리메이크를 할 때는 원작의 감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현대 플레이어가 만족할 수 있도록, 비주얼 연출이나 UX 개선, 새로운 콘텐츠 도입 등을 균형 있게 반영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로 들어주신 「사이킥5: 이터널」에서는 버튼 하나로 오리지널과 리메이크 모드를 즉시 전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런 스타일이야말로 CRT GAMES의 정체성이며, 지금도 계속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결코 쉬운 도전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배우고 개선해나갈 것입니다.


4Gamer：
　CRT는「Creative」「Remake」「Technos」의 머리글자라고 하셨는데요. 여담입니다만, 이 Technos는「쿠니오군」시리즈의 테크노스 재팬과 어떤 관련이 있는 건가요?

임 씨：
　재미있는 질문이네요! 실제로 많은 분들이 이 점을 궁금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회사 이름의 T는 분명히 "Technos"의 머리글자이지만, 이는 테크노스 재팬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희가 추구하는 게임 개발 철학에 있어서, 테크노스 재팬의 정신과 유산이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더블 드래곤」「자인드 슬리나」「서유항마록」「쿠니오군」시리즈같은 타이틀들은 시대를 넘어 사랑받는 개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 안에 담긴 유머와 도전 정신은 저희가 레트로 게임을 다룰 때 큰 영감을 주는 요소입니다.

　저 자신도 어릴 적부터 테크노스 재팬의 작품을 정말 좋아했기 때문에, CRT에 "Technos"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도 그런 존경의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Technos"라는 단어 자체에는 ‘기술’이나 ‘기교’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4Gamer：
　마지막으로, 일본의 플레이어 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임 씨：
　항상 따뜻한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 CRT GAMES는 어린 시절의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도록, 하나하나의 작품에 마음을 담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번 「SNOW BROS. 2 SPECIAL」 역시 그런 마음이 깃든 작품입니다. 원작을 사랑해주셨던 분들께는 '그 시절의 감각'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께는 '새로운 재미'를 전해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응원 부탁드리며, 저희도 좋은 게임으로 그 기대에 보답하겠습니다.

　1화면 액션의 황금기였던 시절의 게임 디자인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그래픽과 「몬스터 챌린지」와 같은 새로운 시스템을 더한 「SNOW BROS. 2 SPECIAL」은, 그 시절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추억을,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완성되었다.
　여럿이 함께 와글와글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찾는 분들이나 협동 플레이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특히 추천할 만한 내용이니, 관심 있는 분들은 꼭 한 번 체험해 보시길 바란다.

https://store.nintendo.co.kr/70010000084494

출처: https://www.4gamer.net/games/754/G075496/20250428037/